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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VIG 품 속에서 ‘체력 보강’… 매각설 일단 진화

작성일 : 2025.10.17 16:32 작성자 : 최은미 (chldmsal0312@gmail.com)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매각설이 불거졌던 이스타항공이 당분간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의 품 안에서 체질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을 단기간 내 매각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매각설은 일부 자문사 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PEF 관계자는 “자문사들이 원매자 탐색 제안을 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조건이라면 매각할 수 있다’는 수준의 원론적 답변이 와전된 것”이라며 “시장 상황상 제값을 받기 어려워, 현 시점에서는 보유를 유지하는 방향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이 아직 매각에 적합한 시점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기단이 확충됐지만, 여전히 완전한 회복세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총계는 –149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이 199.4%에 달했다.

VIG파트너스는 2023년 4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약 400억 원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 등으로 누적 2,0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완전한 재무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스타항공의 외형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수 초기인 2023년 3월 3대에 불과했던 보유 항공기는 이달 기준 19대로 늘었으며, 연말까지 20호기 도입을 마칠 계획이다. 올해 1~9월 기준 여객 수는 603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이는 에어프레미아(11.2%)에 이어 국내 항공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로, 같은 기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전체 여객 수가 0.1%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항공사 수익성은 유가, 환율, 수요 회복, 경쟁 강도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데, 단기간 내 매각에 유리한 시장 여건이 갖춰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이 항공운항증명(AOC)을 획득하며 국내 LCC가 9개로 늘어난 점도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운다. 이로 인해 운임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LCC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과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며, 투자 유인이 줄어든 점도 변수로 꼽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거론되는 5,000억~6,000억 원 수준의 몸값을 뒷받침할 만큼의 실적 모멘텀은 아직 부족하다”며 “높은 부채비율과 치열한 노선 경쟁, 규제 환경 등을 감안하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스타항공은 당분간 VIG파트너스의 관리 아래 기단 확충과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체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VIG 입장에서도 지금은 매각보다는 기업가치를 높여 향후 더 좋은 조건을 만드는 전략적 유보 국면”이라며 “단기 매각보다 장기 보유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신문 최은미 기자 (chldmsal03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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