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이륙 중량 감소로 주당순이익 상승 효과… ‘경량화’ 골몰하던 업계에 호재
작성일 : 2026.01.20 11:49 작성자 : 한유정 (U9.onair24@gmail.com)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의 급격한 확산이 항공업계의 고질적인 고민인 연료비 절감에 뜻밖의 해결사로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일라이릴리 제공]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실라 카흐야오글루 항공·운송 섹터 애널리스트 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만 치료제 보급에 따른 승객 체중 감소로 미국 항공사들이 올해 최대 5억 8,000만 달러(약 8,500억 원)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성인 비만율이 3년 연속 하락하고 비만 치료제 사용자가 두 배로 급증한 점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승객의 평균 체중이 10% 감소할 경우 전체 항공기의 이륙 중량은 약 2%(1,450kg) 줄어들며, 이에 따라 연료비는 최대 1.5%까지 절감될 수 있다. 이는 항공사의 주당순이익(EPS)을 최대 4%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수치다.
현재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사의 전체 운영비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에 달한다. 이들 항공사가 2026년에 소모할 연료량이 약 160억 갤런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갤런당 평균 가격을 적용할 경우 전체 연료비 규모는 약 390억 달러(약 57조 4,700억 원)에 이른다. 승객의 체중 변화가 항공사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그동안 항공사들은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항공기 무게 줄이기에 사활을 걸어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18년 기내 잡지의 종이 재질을 가벼운 것으로 교체해 권당 1온스(약 28g)를 줄였으며, 이 사소한 조치만으로도 연간 약 17만 갤런의 연료를 절감한 바 있다. 승객 개인의 체중 감소는 이러한 기내 비품 경량화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규모의 중량 감소 효과를 가져온다.
다만 보고서는 이번 절감 추정치에 비만 치료제 사용으로 인한 식욕 저하가 기내 간식 및 식음료 판매 감소로 이어져 발생할 수 있는 매출 손실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항공업계에서도 고효율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한 연료비 절감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신규 항공기 7대를 도입하고 노후 기재를 반납하는 ‘1대 1 교체’ 전략을 통해 평균 기령을 낮추고 연료 효율을 15% 이상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국항공신문 한유정 기자 (U9.onair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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