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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승무원 ‘휴가 점수제’ 운영… 효율적 인력 운용과 휴식권 사이 ‘쟁점’

성수기 쏠림 방지 위한 우선순위 배정 방식… “형평성 보장” vs “휴가 경쟁 심화” 양론

작성일 : 2026.01.22 12:48 작성자 : 한유정 (U9.onair24@gmail.com)

대한항공이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휴가 점수제’가 항공업계의 특수한 근무 환경 속에서 인력 운영의 효율성과 개별 직원의 휴식권 보장이라는 두 가치를 두고 다양한 시각을 낳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승무원들의 휴가 사용 실적에 따라 가점과 감점을 부여하고, 이를 차기 휴가 배정의 우선순위 결정에 반영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365일 24시간 운항이 중단되지 않는 항공업의 특성상 명절이나 성수기 등 특정 시기에 휴가 신청이 집중되는 현상을 물리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제도의 핵심은 수요가 높은 시기에 휴가를 사용하면 점수가 차감되거나 페널티 성격의 가점이 부여되어, 다음번 성수기 휴가 배정에서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사측은 한정된 인력 내에서 안전 운항을 위한 필수 인원을 확보하고, 특정 인원에게만 휴가 혜택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현실적 형평성’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반면 현장 일각에서는 휴가 사용 자체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승무원 간의 휴가 경쟁을 부추기고, 원하는 시기에 쉴 권리를 제약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휴가 신청 후 임박하여 취소할 경우 점수가 차감되는 규정은 무분별한 선점 행위를 막는 안전장치라는 평가와 함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준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실제 운영 데이터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승무원들의 사전 휴가 평균 반영률은 90%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1인당 연간 평균 휴가 사용 일수는 13일 이상으로 집계되어, 고강도 스케줄 근무가 일상적인 직종 특성을 고려할 때 객관적인 지표상으로는 휴식권이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항공사가 공익 사업장으로서 연휴 기간에도 운항 서비스를 유지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만큼, 인력 운용의 공백을 막기 위한 관리 체계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한다. 다만 제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승무원들의 피로도와 현장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 간 지속적인 소통과 합리적인 가감점 기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특정일에 쏠리는 휴가 수요를 모두 수용할 경우 안전 운항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우선순위를 정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라며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미사용 연차의 이월 사용을 보장하는 등 직원의 실질적인 휴식권을 보호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신문 한유정 기자 (U9.onair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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