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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기업,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 상표등록 출원… 미국 역사상 초유

TPO, 미 특허상표청에 공항 명칭 및 항공 용품 상표권 신청… “악의적 침해 방지 목적”

작성일 : 2026.02.23 21:02 작성자 : 한유정 (U9.onair24@gmail.com)

현직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가족 비상장 지주회사 '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TPO)'이 대통령의 성명이 포함된 공항 명칭과 관련 용품에 대한 상표등록을 출원하며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공공시설의 명명권을 사유 기업이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시도로, 미국 내에서도 법적·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TPO사이트 제공]

​17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TPO는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국제공항',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 'DJT' 등 3개 명칭에 대한 상표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출원 범위에는 공항 명칭뿐만 아니라 셔틀버스, 우산, 여행가방, 비행복 등 공항 관련 광범위한 용품이 포함됐다.

​이번 출원은 플로리다주 의회의 공항 개명 논의와 맞물려 진행됐다. 플로리다주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에서 8km 거리에 위치한 '팜비치 국제공항'의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국제공항'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찬성 81표, 반대 30표로 가결했다. 주 상원에도 유사 법안이 상정된 상태이며, 공화당이 주 의회와 주지사직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법안 통과 및 공포가 유력한 상황이다.

​TPO 측은 이번 상표권 출원이 수익 창출이 아닌 '악의적 행위로부터의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대통령의 이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침해당하는 상표명"이라며 "공항 개명 시 일체의 로열티나 라이선스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AP통신은 TPO가 공항 관련 상품에 대해서도 로열티를 청구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상표 전문 변호사 조시 거번은 "전직 대통령이나 공직자를 기리기 위해 랜드마크의 이름을 짓는 사례는 많았지만, 현직 대통령의 사유 회사가 명명에 앞서 상표권 확보를 추진한 것은 미국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전례 없는 상표권 출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빌 클린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등은 퇴임 후 최소 9년에서 22년이 지나서야 공항 명칭에 이름이 붙여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TPO는 그간 전 세계 부동산 및 제품에 트럼프 브랜드를 붙여왔다. 최근에는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지에서 부동산 개발을 추진했으며, 전자기타와 성경 등에도 브랜드를 입혀 판매 중이다. 한국에서도 서울 여의도와 용산구, 부산 해운대, 대구 수성구 등에 '트럼프월드'라는 이름의 주상복합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정치적 압박을 통한 명칭 변경 요구도 논란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척 슈머 민주당 연방상원 원내대표에게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과 뉴욕 펜 스테이션에 '트럼프' 이름을 붙여줄 것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할 경우에만 게이트웨이 터널 공사 지원금을 재개하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워싱턴DC의 공연장 명칭이 '도널드 J. 트럼프 앤드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로 변경되고 해군 전함에 '트럼프급' 명칭이 부여되는 등 공공 영역에서의 트럼프 브랜드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항공신문 한유정 기자 (U9.onair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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