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1.10.13 11:58 작성자 : 박보희 (bohee2624@naver.com)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지원받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총수의 임금을 대폭 상승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이에 대해 진성준 의원은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모럴 헤저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12일 국회 국토위 소속 진성준 의원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6개 상장항공사의 2019년과 202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모든 항공사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임직원의 급여를 줄였지만 유일하게 대한항공의 조원태 회장(대표이사)의 연봉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진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6개 국적항공사 모두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 2020년에 직원들의 임금을 줄여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 1인당 평균급여의 감소 폭이 가장 큰 항공사는 티웨이 항공으로, 2019년 5367만원에서 2020년 3965만원으로 26.1% 감소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25.9%, 에어부산 24.1%, 제주항공 18.5%, 대한항공 15.6%, 진에어 4.4% 순이었다.
또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대표이사들의 급여도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이 20억712만원에서 1억4304만원으로 가장 큰 폭인 93% 감소했고, 진에어 81%, 에어부산 42%, 티웨이항공 38%, 제주항공 37% 순으로 대표이사 급여가 감소했다.
반면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급여는 2019년 13억 7835만원에서 2020년 17억3241만원으로, 오히려 2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조 회장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회장)도 겸직하고 있어, 한진칼 급여가 2019년 5억1500만원에서 2020년 13억6600만원 증가한 것까지 반영할 경우, 2019년 18억 9335만원에서 2020년 30억 9841만원으로 총 12억 506만원(64%) 상승한 셈이 된다.
이는 같은 기간 대한항공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5.6%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총 1조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받았고,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한진칼을 통해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진 의원은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에 빠진 항공사들을 국민의 혈세로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모럴 헤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은행을 통한 자금 지원이나 고용노동부의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 시 기업 경영층의 자구 노력을 의무화 하는 등 강력한 책임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한항공 측은 회장 취임 시기에 따른 직급 변동과 해당 급여 수령 기간에 따른 차이가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전 위원장은 "회장 직급이 꼭 얼마를 받아야 된다고 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회사 경영 방침에 따라 회장이든 사장이든 연봉을 많이 받을 수는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위기로 회사가 정부에 도와달라고 청하는 이 어려운 시기에 오너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자체적인 노력 없이 직급 올랐다고 연봉 더 가져가는 것은 제 몫 챙기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덕적 양심의 문제이고, 윤리경영의 개념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왜 대한항공만 어려움은 직원과 국민 몫이고 오너는 별개여야 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항공신문 박보희 기자 (bohee26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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