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4.11 23:49 작성자 : 최지연 (air24jychoi@gmail.com)
필자가 가정법원에서 근무하면서 공보판사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 미혼인 기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하여야 할까요?”
“판사님이 제 애인을 한 번 만나서 판단해주시면 안 될까요?”
“남자(또는 여자)를 볼 때 어떤 점을 제일 중요하게 보아야 하나요?”
물론 이혼 케이스를 여러 건 보아왔고, 가정마다 속속들이 숨은 사정들을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나라고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초능력 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필자는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는 것은 그냥 팔자라고 생각한다”라는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 대답을 할 수밖에는 없었는데, 지금도 위 대답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자기의 인생에서 배우자를 고르는 문제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따라서 장시간 심사숙고하고, 친구에게 선을 보이기도 하며, 가족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어렵게 어렵게 고른 것이 바로 현재의 배우자일 것이다.
이혼사건에서 가사조사관의 가사조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수 있다. 가사조사보고서의 첫 도입부에는 현재의 배우자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왜 배우자로 결정하였는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기재되어 있다. 통상적으로는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사람인 것 같아서”,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아서”, “우리 가족들도 그 사람을 좋아해서 배우자로 골랐다”고 진술되어 있지, 진짜 안 맞는 사람인 줄 알았으나 그냥 선택했다는 진술은 본 적이 없다.
연애할 때 자신의 가장 아름답고 좋은 면만을 보이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나에게 빛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도 빛과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한 번쯤은 생각을 해본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하였다면, 그 선택은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선택일 것이다.
내가 보는 ‘빛’ 뒤에 ‘그림자’는 전혀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하며 눈감고 하는 선택을 하지는 않길 바란다.

(사진=김윤정 법무법인 화안 대표변호사)
김윤정
전 서울가정법원 판사(가사전문법관)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민사)
전 서울고등법원 고법판사(지법 부장판사)
현 법무법인 화안 대표변호사
현 애로부부 패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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