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4.19 22:36 작성자 : 최지연 (air24jychoi@gmail.com)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감정적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 분출되는 호르몬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의 호르몬이 있다. 도파민은 우리가 바라는 것을 성취하였을 때, 쾌락이나 욕망이 성취되었을 때 느끼는 기쁨과 관련된다.
예를 들어, 수험생이 시험 준비를 열심히 하여 시험에 합격하였을 때 느끼는 순간적 행복감이 도파민적 행복감인데, 이는 상황이나 조건에 좌우되는 행복감이기 때문에 어떤 목표가 어느 정도 충족되고 난 이후에는 또 다른 욕망거리나 목표를 찾아서 도파민의 분비를 자극하고자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눈앞에 보이는 욕망거리만을 찾아서 계속적으로 상승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할 경우에는 끊임 없이 행복이라는 감로수를 갈망하며 행복에 목말라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과잉되게 지속되거나 욕망의 충족이 불가능하게 보일 경우에는 오히려 내가 무엇을 위하여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에 빠지게 되면서 오히려 삶에 대해 무기력해지는 상황에 빠져버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도파민적 행복은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동화책을 보면, 도파민적 행복을 추구하는 수많은 애벌레가 등장한다. 왜 계속하여 위로 올라가야 하는지, 그 어느 누구도 답해주는 사람은 없지만, 모두들 그와 같이 행동하기 때문에 그 욕망의 바다에 휩쓸려 자신도 잊어버리고 필사적으로 위로 위로 올라가며 그 올라가는 단계마다 도파민적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삶은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 다른 생각, 욕망들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펼쳐지기는 어렵다. 따라서 도파민적 행복에 중독되게 되면, 행복과 불행이 반복되는 굴레 속에 갇혀 살아야 하는 것이다.
반면, 외적인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서 행복을 찾는 데 관련 있는 호르몬은 ‘세로토닌’ 호르몬이다.
최근에는 명상이나 일정한 수행 등을 통하여 세로토닌 호르몬이 분출되므로, 항구적인 마음의 평화를 찾는 데 그러한 활동들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폭포수를 맞으며 정신을 단련하는 수행자와 같은 삶을 살 수는 없다. 삶에서 세로토닌의 증가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 있다면, 이 지구 위에서의 삶을 온전히 수용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된다.
내가 왜 살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어떻게 사는 것이 나와 공동체에 의미 있는 삶이 될지 고민하면서 삶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내는 것.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내가 배워야 할 것과 놓친 것들을 찾을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내는 것.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삶을 끌어안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이 땅 위의 진정한 수행자가 아닐까?

(사진=김윤정 법무법인 화안 대표변호사)
김윤정
전 서울가정법원 판사(가사전문법관)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민사)
전 서울고등법원 고법판사(지법 부장판사)
현 법무법인 화안 대표변호사
현 애로부부 패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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