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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란 항공 칼럼] 항공사와 ESG

작성일 : 2022.07.21 22:31 작성자 : 최지연 (air24jychoi@gmail.com)

2010년 이전의 기억이다. 비행 준비실에 비치되었던 A4 용지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라는 권고 사항이 있었다. 그래서 승무원들은 저마다 집에 프린트기를 들이고 집에서 비행정보에 관한 프린트를 준비해와야 해서 번거롭다 느꼈다. 또 기내식 용기와 트레이(tray)가 무척 가볍게 변경되어 애를 좀 먹었다. 기내식 용기를 다루는데 있어 필요한 어느 정도의 무게감이 없어 곤란했다. 이러한 변화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회사의 운영 방침이라고 했다.

변화의 시도는 1987년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 환경개발위원회(WCED)의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 보고서 공동 채택, 1992년 브라질 '리우 선언' 채택, 2006년 UN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책임투자원칙) 결성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화두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었다. 

그 중 2006년에 결성된 UN 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책임투자원칙)는 현재 ESG 경영의 초석이 된다. UN PRI에는 투자 정책 수립 및 의사결정, 자산운용에 대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슈를 함께 고려한다는 원칙이 담겨있다. 기업 평가 지표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를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ESG 경영의 환경 요소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사안은 기후변화와 탄소 배출 이슈이다. 이에 맞춰 항공업계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케세이퍼시픽의 경우 기업 고객이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구매에 동참하면 참여 기업에는 탄소 배출 저감에 대한 공인된 인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에어프랑스도 2030년까지 지난 2019년 대비 승객/km 당 탄소 배출량을 3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연료(SAF) 사용 확대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파리-인천 구간 국제선 정기편 노선에 지속가능 항공연료(SAF)를 도입했다.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은 지속 가능한 기내식 서비스를 위해 지역 내 생산된 재료를 사용하고 채식 메뉴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또 환경을 고려해 올 하반기 지속가능한 기내식 테이블웨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사기그릇 종류는 천연 원료의 본차이나 소재로, 트레이(tray)는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미국 델타 항공은 어메니티와 기내 침구류 및 식기류 전반을 친환경 제품으로, 식기 세트는 재사용이 가능한 생분해성 용품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와인 2종은 친환경 알루미늄 포장재를 활용한 것으로 탑재했다. 

ANA항공은 작년부터 순차적으로 국제선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 용기를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제작한 제품으로 변경해오고 있다. ANA항공은 2050년까지 폐기율 제로를 목표로 일회용품 사용 감소(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을 추구하는 '3R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도 알루미늄 소재의 ‘마나날루 생수’를 기내 서비스에 도입하여 생수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로 했다. 높은 재활용률을 기록하고 있는 비스페놀A 프리(BPA-Free)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병에 담긴 이 생수는 하와이안항공의 국제선 및 미국 본토 국내선의 프리미엄 캐빈과 퍼스트 클래스 승객에게 제공된다. 

그러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대한 비난도 있다. 미국 델타항공은 저탄소 항공연료(SAF) 사용 계획을 밝히면서 요금 인상 계획을 전해 탄소중립을 표면에 세운 항공료 인상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라이언에어, KLM의 광고가 오해 소지가 있다며 그린워싱 단속 차원에서 제재 당했다. 

코로나를 지나며 환경을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여행자’가 늘었다. 부킹닷컴의 '2022년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74%가 ‘지속가능한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MZ세대의 주요 성향인 ‘가치소비’, ‘미닝아웃’에 기대어 항공사들이 다회용 용기, 코팅제를 사용하지 않는 종이컵, 공정무역 커피, 유기농 기내식, 곡류로 만든 커피컵, 친환경 어메니티 등을 어설프게 저탄소 활동으로 포장하려 해서는 안된다.

항공사들은 그들의 ‘지속가능한 저탄소 활동’이 정말 원래의 의도에 부합하는지 객관적인 시선으로 지켜보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사진=심미란 오산대학교 항공서비스과 겸임교수)

전 대한항공 승무원
전 SRT 열차객실승무원 교육
현 오산대학교 항공서비스과 겸임교수
현 R_Lab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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