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7.28 09:16 작성자 : 최지연 (air24jychoi@gmail.com)
‘두 쌍의 남녀, 공중에서 결혼’
1931일 6월15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한 기사의 제목이다.
당시 여의도 비행장에서 진행된 이 이벤트는 ‘현대과학문명으로 가능케 된 첨단적 결혼’이라 기술되었다. 신랑, 신부, 주례, 들러리 등이 두 채의 프로펠러 기종에 나누어 탑승하자 비행기는 남산을 향해 출발하여 북한산을 돌아 15분가량의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착륙했다고 한다. 결혼식은 비행기가 북한산 위를 한바퀴 돌 때 기내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헌데 프로펠러 소리가 너무 커서 주례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비용은 삼십 원이었다는데 당시 대졸자 월급이 40~50원이었다고 하니 지금의 시세와 비교하여 대략 가늠이 될듯하다.
코로나로 출입국 제한이 한창이던 2021년, 일본 ANA항공에서는 ‘더 웨딩 위드 ANA 기내 결혼식’ 이벤트를 진행했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하객들의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이용, ANA 승무원들의 축하메시지 기내 방송, 플루트·하프 라이브 연주, 전문 사진 촬영 등의 서비스도 제공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3월 김포-제주 구간에서 한 커플이 기내에서 식을 올렸다. 이 결혼식은 하이에어(Regional Carrier)가 상품 다각화의 일환으로 기획한 ‘Wedding in the cabin’ 이벤트로 코로나19로 국제선 허니문을 가지 못하고 국내 신혼여행을 계획한 부부를 위해 기내 웨딩 및 제주 허니문 이벤트로 구성되었다.
기내에서의 결혼식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항공사의 마케팅과 무관하게 진행된 경우도 있었다.
2022년 4월, 미국에서는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커플이 경유 편 비행기가 취소되어 식을 올리지 못하게 되자 커플의 대화를 들은 목사의 도움으로 기내에서 즉석 결혼식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또, 2018년에는 여러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던 LATAM칠레항공 승무원 부부가 칠레를 방문 중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집례로 기내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기내라는 공간의 특수성은 지상에서 흔히 먹는 라면 마저도 특별하게 느껴지도록 한다. 그러한데 결혼식이라는 대사(大事)를 기내에서 치르게 되면 혼인을 하는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참석한 하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되는 것이다. 우연히 이를 목격하게 되었던 승객들에게도 두고두고 꺼내어 말할 기억이 될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의 이벤트는 항공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형성하고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족하도록 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기내이벤트를 잘 기획하던 항공사는 흔히 우리가 저비용항공사(LCC)라 칭하는 곳들이었다. 공연, 마술, 게임 등의 진행이 가능한 승무원들이 승객들과 교감하며 고객들에게 서비스경험을 제공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팬데믹 기간 동안 거의 중단되었다. SNS 상에 여행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글 속에서 LCC항공사 기내이벤트에 대한 긍정적 회상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이를 보면 기내이벤트가 고객의 경험에 만족감을 주고 항공사 이미지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항공업계가 다시 비상하려 준비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그중 티웨이의 항공객실승무원 채용은 본격적인 회복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부디 채용/ 선발/ 입사가 코로나 재유행이라는 변수 없이 잘 진행되어 참신한 아이디어의 기내이벤트가 다시 실시되고 승객들과 교감할 수 있길 바래 본다.

(사진=심미란 오산대학교 항공서비스과 겸임교수)
전 대한항공 승무원
전 SRT 열차객실승무원 교육
현 오산대학교 항공서비스과 겸임교수
현 R_Lab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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